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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남·명동 맞먹는 ‘명품 상권’ 기대
강남·명동 맞먹는 ‘명품 상권’ 기대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픈, 여의도~영등포~신도림 축 부상 구로역 일대 낡은 공구단지, 영등포역 집창촌…. 서울 서남권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그만큼 서울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였던 서남권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대형 쇼핑몰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한껏 바꾸는 중이다.
 서남권 상권 재편 포문을 연 건 영등포 타임스퀘어다. 2009년 9월 경방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이 문을 연 이후 수요가 몰렸다.
 1년 만에 무려 7000만명이 다녀가고 매출액만 1조원을 넘는 등 대형 쇼핑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쇼핑몰 디큐브힐즈가 8월 오픈을 앞두고 있어 경쟁의 불씨를 붙였다. 디큐브힐즈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총면적 5만5900㎡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일본 유니클로 등 세계 3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하고 180여개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틀 예정이다. 타임스퀘어엔 자라, 유니클로만 입점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자리한 타임스퀘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고가 브랜드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메카’로 꾸민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디큐브힐즈에 자리한 서울 서남권 지역 내 유일한 특1급 호텔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도 주목을 끈다.
 총 4만8357㎡ 규모에 객실 270여개를 비롯해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두 달 뒤인 10월에는 여의도 상권에도 지각 변동이 생긴다.
 여의도 IFC몰은 총면적 4만㎡로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대형문고, 아워홈 푸드코트 등이 들어선다.
 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 오픈, 서울 서남권 부상 계기 될지 관심 서울 서남권 일대에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여의도에서 영등포, 신도림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이 큰 축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 이를 살펴보려면 2년 전인 2009년 발표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시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서남권을 비즈니스, 환경, 문화가 조화된 신경제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남권을 4개 경제 중심축으로 나눠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구로, 영등포, 강서, 양천, 금천, 관악, 동작구 등 7개 구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다. 일단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 지역은 지식, 창조,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한다.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지역은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생명공학·의료)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의도~영등포~목동 축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연계된 업무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를 잇는 지역은 연구개발(R&D) 밸리로 조성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서남권 르네상스 중심축인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상권이 이어지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지역은 입지가 좋았지만 강남에 비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입주하면 그동안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 역할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즐기다 가는 새로운 대표상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예전에 비해 서울 서남권 일대가 발전하면서 목동, 안양, 인천 부평 인구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서남권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강남권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하철 외에 도로 교통 여건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등포에서 신도림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출퇴근 때나 낮 시간을 가리지 않고 꽉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양용화 외환은행 부동산팀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완공과 함께 주변 공장지대까지 개발되면 신흥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주변 여의도 IFC몰,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더불어 서남권의 새로운 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지하철 등 교통 여건이 다소 취약해 연결축으로의 기능은 조금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남권 부동산 투자가치 있나 주거지종합관리계획 추진 속도가 변수 그동안 서남권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가격도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천 지역의 통근권 주민들이 입성하고 싶어 하는 ‘교통 요지’로서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과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상권 외에 주거용 부동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마침 서울시는 올 3월 서남권 일대를 개발하기 위한 주거지종합관리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대상 지역은 주거정비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강서, 양천, 영등포, 구로, 금천, 관악, 동작 등 서남권 7개 자치구 65.8㎢ 일대다.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는 도로 등 기반시설과 연계된 생활권 단위의 광역계획, 단독주택·공동주택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이 공존하는 주거지 조성 방안, 서민주택 멸실 공급 속도의 균형 유지 등 내용이 담긴다.
 그만큼 서남권 지역에 정비사업 대상지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내년 7월까지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을 토대로 서남권 주거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감안할 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장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 따라 서남권 내에서도 개발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남권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각종 기업체와 문화시설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청사로 이전하는 등 구로구가 문화예술 메카로 도약하고 있고 과거 공단 이미지에서 탈피해 IT 벤처기업이 몰리고 있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구로구도 ‘디지털 산업단지’ 성장을 위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IT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서남권 일대에는 준공업 지역이 많이 포진된 만큼 주거지로 대폭 전환될 수 있다”면서도 “서남권이 살아나려면 주거 위주보다는 문화시설, 기업체 이전이 가속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유망상품은 임대 수요 흡수할 소형 오피스텔 관심 서남권은 교통의 요지인 만큼 임대 수요를 노리는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
 유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역세권 상가, 소형 오피스, 임대형 주거시설 등이 부각될 수 있다. 서남권 아파트형 공장에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만큼 이들 대상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향후 부동산시장이 호전된다면 토지공급가가 낮고 토지지분이 높은 공업 지역이나 준공업지 인근 주택도 멀리 보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김일수 씨티프라이빗뱅크 팀장은 “아직까지 매매투자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많아 오피스텔, 아파트형 공장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여의도~영등포~신도림 일대 부동산이 하루아침에 부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양재모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남권 일대에는 개발지와 비개발 지역이 혼재해 있고, 신도림의 경우 거주거점지보다는 교통요지라는 점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개발라인이 성립되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태욱 대신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낙후됐던 서울 서남권 투자 관심은 여의도역을 지나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정점을 쳤다”며 “대형 쇼핑몰 개장 등으로 새로운 상권대가 형성되면서 이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당장 투자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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