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에서 천연화장품전문점 ‘엘보라리오’(www.le rbolario.co.kr)를 운영중인 임미자 씨(40). 그녀는 창업전 발로 뛰며 업종과 입지를 골라 투자비 를 절감하고 궁합 맞는 업종을 택한 생초보 자영업자다.
올초 남편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자 생활 전선에 뛰어든 게 창업 계기다. 사회 활동 경험 이 전무한 전업주부였던 임씨가 택한 전략은 “일단 다 알아보 자”는 막무가내식 작전.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배워보자는 생각이 우선이었죠. 무조건 상가를 뒤졌습니다.”
임씨는 상가내 아이스크림점, 제과점, 피자점 등 수백 곳을 살펴봤다. 업종만 수십개 중에서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녀의 관심은 투자비와 순익, 장사하기 쉬 운지 여부 등. 꼼꼼히 체크해 본 결과 답이 천연화장품 전문점이었다.
■싼 게 비지떡이면 곤란■
엘보라리오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천연 화장품.
중저가인 2만∼4만원대 가격도 괜찮아 보였다. 그녀는 “품질은 백화점 고가 제품과 큰 차이 가 없다”며 “싼 게 비지떡식 장사였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 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투자비였다. 총동원 가능 금액은 1억원 안팎. 화장품점 입지는 유동인 구가 많은 A급 상권이 좋다. 권리금과 점포임대비만 1억원이 훌쩍 넘기 일쑤였 다. 때문에 업종을 고르고 점 포 찾는 데까지 걸린 시간만 100여일이다.
일단 발품을 엄청나게 팔았다. 권리금 없는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불황 탓인지 아파트상 가에 권리금없는 매물이 나오자 바로 계약했다. 이곳이 현재 점포 위치인 5호선 개농역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대로변 아파트 상가 1층. 원래 은행 현금 CD기가 있던 자리로 주변엔 6000세대 아파트가 밀집된 ‘로열 점포’인 셈이다.
창업 비용은 약 9700만원. 8평 점포 보증금 2000만원, 인테리어 3200만원, 초 도물품비 1800만 원, 가맹비 400만원, 본사 보증금 100만원, 교육비 300만원, 등 냉·난방비 1900만원이 구체적 내역이다.
지난 6월 개업후 4개월이 지난 10월 성적표는 월 매출액 1000만원 정도다. 물 건값 500만원과 임대료, 관리비 등을 뺀 순익은 약 350만원선. 임씨는 “아직 성공을 말하기엔 이르다”면서 “연 내 500만원도 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 매장엔 천연화장품은 물론, 아로마 오일, 바디용품, 비누 등도 있다. 고 객층은 20∼40 대 여성층. 특히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때문에 점포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요즘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홍보였는데, 처음엔 지하철에 전단지도 돌렸지만 큰 빛을 못봤다. 때문 에 오는 손님 을 단골로 만들기로 전략을 바꿨다. 이른바 ‘샘플 전략’이다. 임씨는 가게에 들어오는 모든 손 님에게 피부와 모발상태를 본 후 샘플을 즉석 에서 나눠준다. 특히 테스트 제품을 문앞에 진 열, 고객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괜찮았다. 가게 입구에는 허브와 난초를 진열, 항상 자연적인 이미지를 더하는 노력도 했다.
임씨는 “고가 화장품 틈새를 뚫어 빨리 정착한 것 같다”며 “창업전 자기에 맞는 업종을 찾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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